2017년 2월 21일 화요일

헬조선 VS 캐나다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이 뭣 같아서 캐나다로 오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이들의 이민 동기가 논리적이려면 다음의 명제가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

1. 캐나다가 한국보다 월등히 낫다
2. 한국에서 살던 수준보다 캐나다에서의 삶의 수준이 비슷하거나 월등히 높아야 한다.

과연 그럴까?

언젠가 누군가 캐나다에 살면 좋은 점 10가지만 대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세 가지 이상을 대지를 못했다. 자연환경, 이민자로서 느끼는 다문화, 상대적으로 높은 시급 외에 도대체 한국보다 캐나다가 나은 점을 더 꼽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캐나다가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니 도대체 이런 근거 없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복지정책? 그렇게 세금을 많이 뜯어가서 그런 복지정책을 할거라면 한국도 충분히 한다. 세금 내는 건 죽기보다 싫어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캐나다와 같은 수준의 복지를 누리려면 그만큼 세금을 내면 된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캐나다의 복지란 세금 한 푼도 안내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안타깝지만 캐나다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많이 벌면 많이 낸다. 의료? MRI 한 번 찍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의료정책이라는 사실은 인터넷 좀 뒤져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텐데? 경쟁이 없는 교육? 그건 대학 안갈 애들이나 그렇고 대학 가서 졸업하고 좋은 직장 잡으려면 캐나다도 한국 못지않게 빡세게 공부하고 온갖 경쟁을 거쳐야 가능하다. 

이것 저것 캐나다의 실상을 말하자면 입만 아프다. 불편하다. 그냥 사는 게 불편하다. 이 느려터진 시스템과 느긋한 사람들의 마인드. 10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세상. 이웃 나라 미국보다 10년은 낡아빠진 분위기, 모든 인간들이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듯한 답답한 세상, 세상 온갖 쓰레기들이 난민이란 이름으로 들어와 캐나다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지들 멋대로 사는 사회...아...C8 도무지 캐나다란 나라가 한국보다 나은 점이 없단 말이다.

누군가는 그런다. 여성이 우대받는 사회가 캐나다란다. 좆까라. 그딴거 없다. 여기도 젊은 년, 이쁜 년이 우대받는다.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대받는 사회라는 착각이 들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빨아대는 여성할당제? 그런거 없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잘생긴 놈, 젊은 놈이 더 대접받는다. 왜냐고? 그게 사람 사는 사회다. 주류보다 비주류가 우대받는 사회도 없고 열성인자가 우성인자보다 우대받는 구조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 불가능했다. 캐나다도 그렇다. 그렇게 보여지지만 여기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인종으로 인한 차별이 있으며,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국과 같은 비리와 부정부패가 존재하고 갑질도 벌어진다. 다만 그런 것이 한국에 있으니 알 수 없고 그딴게 그리 이슈가 안되어 보도를 안할 뿐이다. 

가령 마니토바 주의회의 어떤 의원이 비리를 저질렀다치자. 캐나다 전국적으로 보도 안된다. 왜 다른 주에서는 별 관심이 없다. 마니토바주에서도 별 관심이 없다. 씨벌놈 욕만할뿐이지. 어차피 그 새끼 다음 선거에 안 뽑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재판으로 끌고가서 정말 비리가 있으면 환수하면 된다. 재판이 4-5년 걸리니 다들 잊어버린다. 한국처럼 의사당 앞에서 시위는 하지만 아주 소수다. 그냥 관심이 없다. 삼성같은 대기업이 돈을 졸라 많이 벌었다. 한국 같으면 좌빨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너만 먹냐? 사회 환원해라. 부의 재분배, 경제민주화!!!!"하고 지랄을 하겠지만 그딴거 없다. "우왕...돈 많이 벌었네...부럽다..." 이정도다.

그냥 캐나다는 말이지. 졸라 심심하고 졸라 따분한 나라란 말이지. 니들이 생각하는 모험과 환상의 나라가 아니란 말야. 내가 아는 애가 스시집을 차렸어. 애가 둘인데 어디를 못 놀러가. 돈 벌어야 하니까. 여기 캐나다가 그런 나라야. 잘 먹고 잘 살려면 돈을 존나 많이 벌어야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가 그래. "넌 왜 왔는데?"

이렇게 한국보다 나은 것 하나 없는 나라에 왜 왔는지 나도 참 궁금했다. 솔직히 나도 다른 인간들처럼 그런 환상같은 거 있었다. 적어도 2008년까지는. 2009년 어학연수 끝내고 전역하러 한국 들어갔다가 그 놈의 이민병이 도져서 호주라는 나라에 갔지. 호주도 캐나다 못지않은 선진국이라니까. 선진국은 개뿔. 호주가 캐나다보다 더 헬이야. 영어 좆도 못하는 년놈들은 호주에서 맨날 한국인들하고 놀고 허구헌날 한국 방송만 보니 호주라는 나라가 얼마나 개막장인지 모르지. 텔레비젼에 나오는 돈 많은 호주놈들이나 그래도 배운 호주놈들만 보니 호주가 나아보이지? 내가 일하면서 만나고 경쟁해야하는 그 수많은 호주년놈들은 여전히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쓰레기들이라는 걸 모르지. 그걸 알고 나니 정내미 떨어지더라. 그리곤 캐나다에 왔지. 그 놈의 영어가 남들보다 조금 익숙하다는 점, 문자중독증 때문에 여기 신문을 닥치는대로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점 등이 겉모습만 화려한 캐나다가 아니라 이 나라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얼마 안걸리더라. 
그런데 이미 한국으로 돌아가기엔 늦었더라. 여기서 영주권 따고 살다보니 이제 한국에 가족외에는 아무것도 안남아있다. 이번에 한국 들어가니 내가 만든 내 통장도 휴면계좌라고 정당한 이유 없으면 재사용도 못하게 막았더라. 그러니 이제 어쩌겠어. 한국보다 불편해도 참아야하고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하고 살아야지.

그런데 왜 캐나다로 오라고 그러냐고?

한국보다 나은 것 하나도 없고 마찬가지 헬이지만 맘 편하게 살고싶으면 오라는 거야. 헬조선거리면서 캐나다로 가는 것이 무슨 신천지를 찾아가는 냥 생각하면 오지마. 그런 놈들치고 캐나다에서 제대로 사는 걸 못 봤어. 도대체 한국이 헬이면 캐나다는 천국이야? 여기도 그냥 헬이야. 한국이 천국같이 느껴져야 여기도 천국처럼 느껴지는거야.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놈이 여기서도 살아남는거야. 여기는 경쟁 없어? 먹고 살려면 치열해.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모든 인종들과 경쟁해야하는데? 

간만에 카톡으로 인사를 한 아는 여자애가 그러더라. "오빠, 요즘 한국이 얼마나 막장인지 몰라서 그래요. 헬조선 거리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그런 기집애가 해마다 휴가철이면 외국으로 놀러가고 인스타그램에는 한달에도 몇번씩 호텔 레스토랑에서 음식 사진 찍어 올리더라. 정작 회계사 사무소에서 사무보조일 하면서 야간에 전문대 다니는 아는 여자애는 캐나다 이민 오라고 하면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고 힘 내라 응원해주는 친구들 두고 못떠나요. 저한텐 여기가 최고예요."라며 늘 긍정적이다. 정작 헬조선은 본인들이 만드는 거다. 마음속에 들어있는 허영심과 쓸데없는 욕망이 내 나라마저 헬이라 칭하고 다른 나라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거라 최면을 건다.

한국이나 캐나다나 자본주의 사회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고 이익을 보는 사람이 생겨난다. 금수저는 전 세계 어딜가나 있다. 갑과 을은 캐나다에도 존재하고 그 위치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캐나다 꼭 가야하냐고?

아니. 굳이 꼭 올 필요는 없다. 그런데 영어 좀 할 줄 알고 인생에 좀 변화를 주고 싶으면 와라.
대신 모든 것이 남의 탓, 정부 탓, 가진 놈들 탓, 금수저들 탓 하는 그 아가리만 봉하고 와라.

오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국 워홀러 새끼 둘이 술이 만땅이 돼서 지들 부모 욕을 하더라. 집에 돈이 없어서...

그런 새끼들이 요즘 젊은 것들의 일반적인 모습인가 생각해보면 한국이 헬은 맞는 것 같다.

금수저가 아니라고 부모 욕을 하는 놈들이 있는 곳이 지옥 그 자체 아닌가?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큰 도움은 못받았지만 그래도 이 놈의 모험정신, 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적어도 남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고 사는 마음 그러한 것을 물려주신 것만해도 너무 많이 받아 갚을 길이 막막하다. 

이제 캐나다 생활 5년차. 내겐 한국도 천국이고 캐나다도 천국이다. 내가 할 일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게 천국 아닌가? 

댓글 2개:

  1. 일단 헬조선이 헬인 이유는 높은 업무강도, 서로 눈치보는 사회, 병신같이 변질된 유교문화, 불안정한 주변정세,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오염, 부패한 정치문화 등이 있겠네요.
    캐나다 오면 일단 다른부분들은 해결될듯하고 업무강도랑 눈치보는사회가 인종차별 및 캐나다문화에 적응이랑 상충될듯한데, 잘 알고가시면 저런 부분들도 해결쉽게 가능하지요. 업무는 용접, 간호사, 유아교육등 캐나다애서 선호하는 직업으로 이민하시면 아주 쉽게 해결됩니다. 돈도 잘 벌고 영주권도 잘 주고요, 업무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일자리도 널렸으니 맘에안들면 딴데가셔도 되구요, 노동자가 갑질 가능하네요 이 분야들은 ㅋㅋ
    인종차별은 퀘벡 매니토바 몬트리올등에서 제법 있다던데, 온타리오주 살면서 저는 겪어본적이 거의없네요. 진짜 별거아닌 인종차별발언 한 두어번정도? 대수롭지 않았고 한국인도 솔직하게 아 백인놈들 진짜 뭐 이런소리 하니까 ㅋㅋ
    호주는 가본적은 없지만 얘기들어보면 좋은점이 하나도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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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단 헬조선이 헬인 이유는 높은 업무강도, 서로 눈치보는 사회, 병신같이 변질된 유교문화, 불안정한 주변정세,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한 공기오염, 부패한 정치문화 등이 있겠네요.
    캐나다 오면 일단 다른부분들은 해결될듯하고 업무강도랑 눈치보는사회가 인종차별 및 캐나다문화에 적응이랑 상충될듯한데, 잘 알고가시면 저런 부분들도 해결쉽게 가능하지요. 업무는 용접, 간호사, 유아교육등 캐나다애서 선호하는 직업으로 이민하시면 아주 쉽게 해결됩니다. 돈도 잘 벌고 영주권도 잘 주고요, 업무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일자리도 널렸으니 맘에안들면 딴데가셔도 되구요, 노동자가 갑질 가능하네요 이 분야들은 ㅋㅋ
    인종차별은 퀘벡 매니토바 몬트리올등에서 제법 있다던데, 온타리오주 살면서 저는 겪어본적이 거의없네요. 진짜 별거아닌 인종차별발언 한 두어번정도? 대수롭지 않았고 한국인도 솔직하게 아 백인놈들 진짜 뭐 이런소리 하니까 ㅋㅋ
    호주는 가본적은 없지만 얘기들어보면 좋은점이 하나도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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