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1일 화요일

이민자들의 선호도시?

지난달에 Conference Board of Canada라는 단체에서 소위 '신규이민자들의 정착선호도시'라는 걸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신규 이민자들은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도시로 워터루(Waterloo), 캘거리(Calgary), 오타와(Ottawa), 리치몬드 힐(Richmond Hill), 밴쿠버(Vancouver), 세인트 존스(St. John’s)를 선호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보면, 워터루(Waterloo)는 교육에서 1위, 혁신에서 2위, 경제에서 3위를 기록했고, 캘거리(Calgary)는 경제와 혁신에서 1위를 기록하고 교육, 의료, 환경에서는 낮은 점수 기록했으나 그래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었고 오타와(Ottawa)는 사회, 교육, 혁신, 경제에서는 점수를 잘 받았으나 보건서비스 지원 직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단다. 

그외에 토론토와 토론토의 주변 도시들인 오크빌(Oakville), 마크햄(Markham), 미시사가(Mississauga)와 위니펙, 사스카툰, 리자이나, 에드먼튼, 퀘벡시티 등은 B급 선호도시가 됐다.

의외로 몬트리올(Montreal)이 C급 선호도를 받았다.

가장 낮은 등급인 D급 선호도를 받은 13개 도시들은 대부분이 온타리오주(Ontario)에 있는 해밀턴(Hamilton), 브램톤(Brampton), 오샤와(Oshawa), 베리(Barrie), 브랜트퍼드(Brantford), 세인트 캐서린스(St. Catharines), 케임브리지(Cambridge), 윈져(Windsor)와 광역 서드베리(Greater Sudbury) 였다.

뭐 이거 가지고 A등급에 속한 도시들은 지들이 잘났네 B급에 속한 도시들은 아쉽네 어쩌네 C급에 속한 도시들은 조사가 이상하네 뭐네 하고 있고 D급에 속한 도시들은 "우리는 이민자 없어도 돌아간다능. 이딴 조사 관심 없다능"하고 애써 태연한척 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기사 나오면 좀 웃기다. 특히 이민자들의 선호도시라는 것이 좀 우스꽝스럽다.

그 이민자라는 것이 어떤 그룹의 어떤 생활수준의 이민자들을 말하는 것인지부터가 궁금하다.

Conference Board of Canada는 사회, 의료, 경제, 환경, 교육, 혁신(?), 주택의 7개 카테고리로 해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이게 좀 생뚱맞지 않은가?

일단 신규이민자들이 카테고리를 전부 고려해서 정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녀가 있는 이민자와 없는 이민자, 비지니스 이민자와 취업이민자 등등 서로 선호하는 부분이 다르고 한데 어디가 좋고 나쁘고를 가리기가 애매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더 우스운 것이 A등급에 속한 도시들이 죄다 서부 아니면 취업이나 비지니스 하기가 좀 수월한 곳이다. 그리고 더 웃긴건 토론토는 B급인데 맨날 많은 이민자들이 눌러산다. 너무 많아서 탈이다. 몬트리올은 C급인데 거기로 몰려가는 이민자들도 상당하다. 그런데도 점수가 낮다.

카테고리라는 것도 한번 보자. 사회란 뭐 범죄율 비스무리한거, 의료는 헬스케어, 경제는 돈벌기 좋은 곳, 교육은 뭐 좋은 대학 많고 교육비 좀 싼 곳, 주택은 뭐 집값이나 임대료 등등 일것이다. 근데 혁신은 뭐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뭐 이런건가?

암튼 신규이민자들에게 좋은 정착지를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노력은 가상한데
이런 자료는 사실 이민자들보다는 이민자들 상대로 돈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정보밖에 안된다.

사실 1년에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정말 수도 없이 나온다. 어찌보면 이런거 신경도 안쓸 캐나다 애들 같은데 정말 이런 순위에 목매는 것 보면 웃기다.

문제는 이런 조사자료에 혹하는 이민희망자들이다.

이런 조사자료에 현혹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겪어보는 것이 최고다.

캘거리가 A라고 해서 누구나 다 살기좋은 도시는 아니다.

내 경험에는 D급의 광역 서두버리같은 곳이 밴쿠버보다 더 살기 좋다고 느껴진다. 단지 백인들이 많고 이민자가 적어서 심심할 뿐이다.

이런 자료보다는 스스로 알아보고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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