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멘토링 행사 관련 포스팅은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어 삭제했다. 내가 진짜 까고 싶은 것은 사실 전역군인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전문가 행세를 하는 소위 멘토라는 인간들인데 본의 아니게 전직교육원과 담당자들을 비난하게 된 셈이니 책임을 지고 삭제를 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사기꾼같은 해외취업 에이전시를 잘 골라내자'라는 주제로 조만간 블로깅하겠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전역군인 지원대책이 지지부진한 근본적인 원인은 국방부와 유관부처 간부들이 점점 영혼없는 인간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이 기사를 보면서 그러한 생각이 더하고 깊은 빡침이 몰라온다. 뭐 국방부에 여성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능력 앞에 성별이 무슨 문제며 장차 여성 국방부 장관이 나온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남자들이 좌지우지했던 시기의 국방부가 뭐 언제 꼼꼼하게 일처리를 했던가?
문제는 냠녀를 떠나 이들이 과연 국가안보, 국방, 보훈 등등에서 과연 전문성은 둘째치고라도 진정한 사명감이 있느냐의 문제다. 적어도 나는 국방부와 산하기관에는 반드시 군복무를 필한, 그것도 의무복무를 필한 간부출신들이 일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부서별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 부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투철한 애국심과 안보관이 검증되지 않는 현행 공무원 인사시스템에서 그저 본인의 희망에 의해 국방부로 배치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다.
특히 전역군인과 관련된 보훈분야가 그렇다. 어찌보면 보훈분야는 국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 국가보훈처는 그저 국가유공자만을 위한 기관으로 여겨진다. 전역군인에 대한 업무가 국가보훈처의 가장 큰 업무여야 한다는 걸 아는 보훈처 관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들이 과연 전역군인들의 입장을 이해나하고 있을까?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언제까지 과거의 국가유공자들을 기리는 일만이 국가보훈처의 주 업무라고 생각할 것인가? 100년후에도 그럴 것인가? 전역군인을 위한 업무가 보훈업무야?라는 멍청한 질문은 하지마라. (국가유공자 관련 업무도 잘하면 모르겠다만)
국방부의 취업지원센터나 각군의 취업안내서비스 분야도 마찬가지다. 6년전쯤에 캐나다에 오기전에 국방취업지원센터에서 취업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거기 상담사라는 직함을 달고 계신 아주머니는 육군의 정보병과가 뭘하는 병과인지도 모르고 내 경력증명서의 보직들이 무엇을 하는지 이해조차 못하더라.
당연히 그런 실무자가 소개해주는 직업들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일들이 전부였고 심지어 소개를 받고 간 업체는 내가 전역군인인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여자를 얼마나 더 뽑고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많은 수의 여군들이 전역을 한다. 여성들의 취업을 위한다면 그들을 채용을 해라.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등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부기관들이 정작 전역군인을 채용하는 것에는 인색하면서 어떻게 민간기업들에게 전역군인을 채용하라고 말할 수 있나?
단지 서울에서 근무할 수 있어서 국방부를 선호한다는 영혼없는 인간들이 국방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라도 되는 것 마냥 발표하는 국방부 윗대가리 분들이 참 대단하다.
캐나다에서는 의회가 나서서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앞장 서서 전역군인들을 채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국방부와 보훈부는 반드시 몇 % 이상의 전역군인들을 채용할 것을 명령하고 있고 국방부와 수의계약을 통해 조달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반드시 일정부분 이상의 전역군인을 채용해야만 수의계약 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법으로 명시해놨다.
조금만 머리를 쓰면 좀 더 많은 전역군인들을 채용할 수 있고 그들에게 의미있는 일자리를 줄 수 있건만, 이 영혼없는 사람들은 그저 자기 편할 생각만 하지 머리를 안 쓴다. 아니면 진짜 머리가 나쁘던가.
국가안보와 관련된 일은 영혼이 없으면 할 수 없다.
하루속히 군미필자, 비군출신 관료들은 타 부처로 보내고 진정 전문가들이 그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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