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1일 화요일

미국 국경 통과하기 - 전자여권 반드시 챙기세요

캐나다 생활에 있어서 한가지 장점중 하나가 미국을 제 집 드나들듯 맘만 언제든지 갔다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경과 비교적 가까운 도시에 살고 있는 경우에 그렇다. 캐나다 대도시라 하더라도 에드먼튼이나 사스카툰같은 경우에는 장시간 국경까지 달려야 하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은 국경까지 갈 일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나처럼 국경까지 1시간 반이면 도달하는 위니펙 거주자나 밴쿠버 토론토 같은 경우, 그외에 미국 국경과 거의 붙어있는 캐나다 일부 중소도시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미국 다녀오는 일이 식은 죽 먹기 보다 쉽다.
캐나다에 온 이상 미국 한번 밟아주는 것도 신규 이민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을 국경 넘어 다녀오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준비물
여권, 승용차
이론상으로는 걸어서도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걸 시도하는 것은 자신의 똘끼를 증명하는 것이니 실행에 옮기지는 말자.자동차는 자신의 차가 됐든 렌터카가 됐든 무방하다. 기름 넣고 달릴 수 있는 승용차면 된다. 물론 이륜차도 가능하다. 아주 드문 경우지만 캐나다인중에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는 사람도 본 적이 있다. 일단 바퀴가 달려야 하는 것 같다.여권이 제일 중요하다. 전자여권이어야 한다. 물론 본인에게 미국 방문 비자가 있는 경우라면 비전자여권도 가능하다. 그러나 비자 없이 90일짜리 방문 퍼밋을 받으려면 반드시 전자여권이 있어야 한다. 본인의 여권을 지금 당장 확인해봐라.
붉은 원안에 있는 마크가 있어야 전자여권이다. 없다면 새로 발급 받는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끌고 국경으로 간다.자동차를 타고 국경가는 기로 쭉 달리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곳이 나타난다.

마치 우리나라 고속도로 톨게이트같이 생겼지만 절대 예쁜 아줌마들이 돈을 받거나 그러진 않는다.
미국 국경 경찰이 떡하고 앉아서 우리를 반겨준다(?)
절대 친절을 기대하진 말자. 그렇다고 불친절하다고 열받지도 말자. 그들이 하는 일이 까다롭게 구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아주 기본적인 질문들을 한다. 어디 사냐? 무슨 일 하냐? 미국에는 왜 가려고 하냐? (조수석)과 무슨 관계냐? 몇 일 있을거냐? 등등...물론 영어 못한다고 봐주지도 않고 클리어하게 말하지 않으면 짜증도 낸다. 질문에 답했다면 옆의 사무실로 가라고 한다. 내 여권을 안돌려준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사무실에 들어가면 여권 돌려준다. 여기서 캐나다인과 비 캐나다인의 차이가 드러난다. 캐나다 시민권자인 경우에는 여기서 사무실에 안들리고 바로 국경을 통과한다. 그러나 비시민권자는 얄짤 없다. 걍 사무실로 고고씽.
뭐 대충 이렇게 생겼다. 들어가면 정말 한산하다. 대부분 캐나다인들은 이 사무실에 들리지 않고 그냥 통과하기 때문에 이 사무실에 들어오는 경우는 뭔가 미국 입국에 문제가 있는 캐나다인이거나 우리같은 비캐나다인이다. 여기 경찰들도 그리 바쁘지 않아서 그런지 들어가면 지들끼리 농담따먹기 하고 있다. 그렇다고 졸고 있는 인간은 없다.I94W라는 양식을 작성한다는데 난 한번도 작성을 해본적이 없다. 물론 나는 10년짜리 미국 방문비자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와이프도 미국 비자가 있어서 작성해보지 않아서 비자가 없는 경우 작성을 해야하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어쨌든 미국 입국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사진을 찍고 지문을 찍은 후에 미국 입국 허가가 떨어진다.그러면 1인당 6불을 내라고 한다. 미국 입국 허가 수수료다. 거스름돈 없다. 만약 신용카드가 없으면 잔돈을 준비해서 가져간다.
여권에 보면 미국 입국 도장과 I94W 윗부분이 여권에 스테이플로 붙어있다. 이것만 있으면 90일동안 미국에 머무를 수 있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미국 비자가 있는 경우라면 6개월간 체류 가능하다.
바로 나가서 차를 몰고 나가면 된다. 그런데 미국은 킬로미터가 아니라 마일로 속도가 표시되어 있다.
이건 미국 자동차들의 속도계인데(캐나다차량 사진 찾아봤는데 찾기 귀찮아서 미국것으로 대체) 위의 큰 숫자가 마일이고 밑에 작은 숫자가 킬로미터다. 캐나다 차들은 반대로 되어 있다. 국경을 통과하는 순간 길가의 속조제한 표시와 자동차의 속도계를 잘 봐야 한다. 가령 85마일로 되어 있다면 대략 125-135km/h로 달려야 한다. 들은 이야기지만 조금 스피드를 초과해서 미국 경찰한테 걸려도 캐나다에서 와서 속도계를 잘못봤다고 하면 걍 보내준다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막 달리지 마라.
캐나다로 돌아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뭐 작성하는 것도 없다.차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 뭐 문제가 있으면 사무실로 들어와 하겠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적은 없었다.미국에 왜 갔었냐? 며칠동안 있었냐? 어디사냐? 어디 갔다왔냐? 뭐 미국에서 이상한거 가져온 것 없냐?캐나다 CBSA 요원들은 미국애들보다 조금 친절하다. 그렇다고 웃어주진 않더라. 걍 상대적으로 친절하다 이말이다.요전에는 아침에 가서 저녁에 돌아왔더니 왜 이렇게 일찍 오냐고 그러더라. 내 맴이지!아무튼 본인이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상 국경 넘는 일은 그저 귀찮은 일 빼곤 쉽고 쉬운 일이니 한 번 시도들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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