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1일 화요일

Commissionaires Ottawa: 75 years / 75 ans

Andy Parker - Corp of Commissionaires

태극기집회Korea National Flag Rally_The winner takes it all_ABBA

Tim Hortons Cup of Good Deeds spreads Warm Wishes across Canada

헬조선 VS 캐나다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이 뭣 같아서 캐나다로 오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이해가 안간다.

이들의 이민 동기가 논리적이려면 다음의 명제가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

1. 캐나다가 한국보다 월등히 낫다
2. 한국에서 살던 수준보다 캐나다에서의 삶의 수준이 비슷하거나 월등히 높아야 한다.

과연 그럴까?

언젠가 누군가 캐나다에 살면 좋은 점 10가지만 대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세 가지 이상을 대지를 못했다. 자연환경, 이민자로서 느끼는 다문화, 상대적으로 높은 시급 외에 도대체 한국보다 캐나다가 나은 점을 더 꼽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캐나다가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니 도대체 이런 근거 없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복지정책? 그렇게 세금을 많이 뜯어가서 그런 복지정책을 할거라면 한국도 충분히 한다. 세금 내는 건 죽기보다 싫어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캐나다와 같은 수준의 복지를 누리려면 그만큼 세금을 내면 된다. 당신들이 생각하는 캐나다의 복지란 세금 한 푼도 안내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안타깝지만 캐나다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많이 벌면 많이 낸다. 의료? MRI 한 번 찍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의료정책이라는 사실은 인터넷 좀 뒤져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텐데? 경쟁이 없는 교육? 그건 대학 안갈 애들이나 그렇고 대학 가서 졸업하고 좋은 직장 잡으려면 캐나다도 한국 못지않게 빡세게 공부하고 온갖 경쟁을 거쳐야 가능하다. 

이것 저것 캐나다의 실상을 말하자면 입만 아프다. 불편하다. 그냥 사는 게 불편하다. 이 느려터진 시스템과 느긋한 사람들의 마인드. 10년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이 없는 세상. 이웃 나라 미국보다 10년은 낡아빠진 분위기, 모든 인간들이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듯한 답답한 세상, 세상 온갖 쓰레기들이 난민이란 이름으로 들어와 캐나다 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지들 멋대로 사는 사회...아...C8 도무지 캐나다란 나라가 한국보다 나은 점이 없단 말이다.

누군가는 그런다. 여성이 우대받는 사회가 캐나다란다. 좆까라. 그딴거 없다. 여기도 젊은 년, 이쁜 년이 우대받는다.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대받는 사회라는 착각이 들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그렇게 빨아대는 여성할당제? 그런거 없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잘생긴 놈, 젊은 놈이 더 대접받는다. 왜냐고? 그게 사람 사는 사회다. 주류보다 비주류가 우대받는 사회도 없고 열성인자가 우성인자보다 우대받는 구조는 인류가 탄생한 이래 불가능했다. 캐나다도 그렇다. 그렇게 보여지지만 여기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인종으로 인한 차별이 있으며, 경제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국과 같은 비리와 부정부패가 존재하고 갑질도 벌어진다. 다만 그런 것이 한국에 있으니 알 수 없고 그딴게 그리 이슈가 안되어 보도를 안할 뿐이다. 

가령 마니토바 주의회의 어떤 의원이 비리를 저질렀다치자. 캐나다 전국적으로 보도 안된다. 왜 다른 주에서는 별 관심이 없다. 마니토바주에서도 별 관심이 없다. 씨벌놈 욕만할뿐이지. 어차피 그 새끼 다음 선거에 안 뽑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재판으로 끌고가서 정말 비리가 있으면 환수하면 된다. 재판이 4-5년 걸리니 다들 잊어버린다. 한국처럼 의사당 앞에서 시위는 하지만 아주 소수다. 그냥 관심이 없다. 삼성같은 대기업이 돈을 졸라 많이 벌었다. 한국 같으면 좌빨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너만 먹냐? 사회 환원해라. 부의 재분배, 경제민주화!!!!"하고 지랄을 하겠지만 그딴거 없다. "우왕...돈 많이 벌었네...부럽다..." 이정도다.

그냥 캐나다는 말이지. 졸라 심심하고 졸라 따분한 나라란 말이지. 니들이 생각하는 모험과 환상의 나라가 아니란 말야. 내가 아는 애가 스시집을 차렸어. 애가 둘인데 어디를 못 놀러가. 돈 벌어야 하니까. 여기 캐나다가 그런 나라야. 잘 먹고 잘 살려면 돈을 존나 많이 벌어야해.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가 그래. "넌 왜 왔는데?"

이렇게 한국보다 나은 것 하나 없는 나라에 왜 왔는지 나도 참 궁금했다. 솔직히 나도 다른 인간들처럼 그런 환상같은 거 있었다. 적어도 2008년까지는. 2009년 어학연수 끝내고 전역하러 한국 들어갔다가 그 놈의 이민병이 도져서 호주라는 나라에 갔지. 호주도 캐나다 못지않은 선진국이라니까. 선진국은 개뿔. 호주가 캐나다보다 더 헬이야. 영어 좆도 못하는 년놈들은 호주에서 맨날 한국인들하고 놀고 허구헌날 한국 방송만 보니 호주라는 나라가 얼마나 개막장인지 모르지. 텔레비젼에 나오는 돈 많은 호주놈들이나 그래도 배운 호주놈들만 보니 호주가 나아보이지? 내가 일하면서 만나고 경쟁해야하는 그 수많은 호주년놈들은 여전히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사는 쓰레기들이라는 걸 모르지. 그걸 알고 나니 정내미 떨어지더라. 그리곤 캐나다에 왔지. 그 놈의 영어가 남들보다 조금 익숙하다는 점, 문자중독증 때문에 여기 신문을 닥치는대로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점 등이 겉모습만 화려한 캐나다가 아니라 이 나라도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얼마 안걸리더라. 
그런데 이미 한국으로 돌아가기엔 늦었더라. 여기서 영주권 따고 살다보니 이제 한국에 가족외에는 아무것도 안남아있다. 이번에 한국 들어가니 내가 만든 내 통장도 휴면계좌라고 정당한 이유 없으면 재사용도 못하게 막았더라. 그러니 이제 어쩌겠어. 한국보다 불편해도 참아야하고 이게 내 운명인가보다하고 살아야지.

그런데 왜 캐나다로 오라고 그러냐고?

한국보다 나은 것 하나도 없고 마찬가지 헬이지만 맘 편하게 살고싶으면 오라는 거야. 헬조선거리면서 캐나다로 가는 것이 무슨 신천지를 찾아가는 냥 생각하면 오지마. 그런 놈들치고 캐나다에서 제대로 사는 걸 못 봤어. 도대체 한국이 헬이면 캐나다는 천국이야? 여기도 그냥 헬이야. 한국이 천국같이 느껴져야 여기도 천국처럼 느껴지는거야.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놈이 여기서도 살아남는거야. 여기는 경쟁 없어? 먹고 살려면 치열해.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온 모든 인종들과 경쟁해야하는데? 

간만에 카톡으로 인사를 한 아는 여자애가 그러더라. "오빠, 요즘 한국이 얼마나 막장인지 몰라서 그래요. 헬조선 거리는 이유가 있다니까요." 그런 기집애가 해마다 휴가철이면 외국으로 놀러가고 인스타그램에는 한달에도 몇번씩 호텔 레스토랑에서 음식 사진 찍어 올리더라. 정작 회계사 사무소에서 사무보조일 하면서 야간에 전문대 다니는 아는 여자애는 캐나다 이민 오라고 하면 "반겨주는 가족들이 있고 힘 내라 응원해주는 친구들 두고 못떠나요. 저한텐 여기가 최고예요."라며 늘 긍정적이다. 정작 헬조선은 본인들이 만드는 거다. 마음속에 들어있는 허영심과 쓸데없는 욕망이 내 나라마저 헬이라 칭하고 다른 나라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거라 최면을 건다.

한국이나 캐나다나 자본주의 사회다.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공존할 수 밖에 없다.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고 이익을 보는 사람이 생겨난다. 금수저는 전 세계 어딜가나 있다. 갑과 을은 캐나다에도 존재하고 그 위치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캐나다 꼭 가야하냐고?

아니. 굳이 꼭 올 필요는 없다. 그런데 영어 좀 할 줄 알고 인생에 좀 변화를 주고 싶으면 와라.
대신 모든 것이 남의 탓, 정부 탓, 가진 놈들 탓, 금수저들 탓 하는 그 아가리만 봉하고 와라.

오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국 워홀러 새끼 둘이 술이 만땅이 돼서 지들 부모 욕을 하더라. 집에 돈이 없어서...

그런 새끼들이 요즘 젊은 것들의 일반적인 모습인가 생각해보면 한국이 헬은 맞는 것 같다.

금수저가 아니라고 부모 욕을 하는 놈들이 있는 곳이 지옥 그 자체 아닌가?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큰 도움은 못받았지만 그래도 이 놈의 모험정신, 내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 적어도 남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고 사는 마음 그러한 것을 물려주신 것만해도 너무 많이 받아 갚을 길이 막막하다. 

이제 캐나다 생활 5년차. 내겐 한국도 천국이고 캐나다도 천국이다. 내가 할 일이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게 천국 아닌가? 

남 탓하는 못된 근성을 못 버리는 일부 이민자들

천주교 신자들중 아주 어려서부터 신앙을 접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신앙이 단지 종교가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된 사람들에게는 '내 탓이오'라는 마인드가 있다. 요새는 미사중에 '제 탓이오'로 바뀌었지만 이게 알게 모르게 내 삶에서 배어 나온다. 일하다가 전기가 나가도 순간적으로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지?'라는 생각은 하는 수준.

이민자들을 만나다보면 이와는 반대로 남탓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들은 이민을 온 이유도 여기서 힘들게 사는 이유도 남 탓이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이민 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싶지만 대통령이 싫어서 이민 왔다고 떠들어대는 사람도 있고 한국의 소득분배 구조가 싫어서 희망이 없어서 이민 왔다는 사람도 있다.

좋다.
뭐 지가 그렇다는데 누가 뭐라 할 수 있겠나.
그렇다면 이민을 온 캐나다가 이와는 다른 환경이어야 맞는 이야기 아닐까?
대통령이 싫어서 왔다면 여기 수상이나 집권당이 자신의 정치적인 성향에 맞아야 되는데 한국의 보수꼴통들이 싫어서 왔지만 캐나다 집권당은 다름 아닌 보수당. 한국의 소득분배 구조가 싫어서 왔다면 캐나다는 세금 적게 내고 혜택은 많이 받는 '보편적 복지' 국가여야 하는데 알다시피 캐나다는 '세금 많이 내고 혜택은 낸 만큼 받는' 선별적 복지 국가. 한국이 희망이 없어서 왔다면 캐나다에는 희망이 있어야 하는데 글쎄...희망이 있을까? 영어도 못하고 능력도 없는 외국인에게 무슨 희망은...

결국 이민 와도 한국에서 살던 꼴대로 살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은 여전히 남 탓만 한다.
캐나다에 와서 힘들게 사는 것도 한국의 대통령 탓이고 가진 새끼들의 탓이라고 한다.
지가 능력이 안되고 지가 분수에 안맞게 사는 것은 절대 인정 안한다.
지금 한국이 생지옥이라는 병신들은 정말 생지옥을 보긴 했을까?
생지옥에 산다고 아우성대는 병신들의 페북이나 카스에 들어가면 해외여행은 잘만 가고 맨날 쳐먹는 사진만 올라온다.

그럴거면 난민 신청을 하지 뭐하러 이민 신청을 해?
아...한국은 난민 지위를 부여하지 않아서?
겉으로는 이민자 속으로는 난민의 마인드로 살아가는 불쌍한 인생들.
그러니 한인 이민자 사회가 맨날 남탓만 하는 병신들로 가득차고 발전이 더딘 것이다.

그렇게 정치적인 새끼들이 정작 지가 살고 있는 캐나다 정치에 대해서는 졸라게 문외한이예요. 수상 이름도 몰라. 시민권을 안따니 투표권도 없어. 
좀 일관성이 있어라. 병신들아.

그런데 고맙다. 너희같은 새끼들이 이민을 가주는 바람에 대한민국은 조금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다.


앞으로 남탓만 하고 뒷통수 치기 좋아하는 애들은 계속 외국으로 나가주길. 캐나다 빼고.

영주권 따느라 고생은 했겠다만...그래서 뭐 할건데?

오늘도 아내는 내게 24시간 민원서비스를 한다며 혀를 끌끌 찹니다. 이 블로그와 카페에 남긴 글 때문에 종종 쪽지를 받고 때론 전화통화까지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아주 신기한 경우지만 오래전 호주체류시절 남긴 글을 보고 호주 이민을 물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저보고 랜딩서비스나 유학원을 하라고 합니다. 능력 있다고 말이죠. 저도 인정합니다. 11년간의 정보장교 생활이 가져다 준 일종의 특기죠. 정보서비스라는 것은 그 주제와 대상만 다를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민을 꿈꾸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아울러 이민이라는 것으로 먹고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주업체, 유학원, 리얼터, 랜딩서비스...그외에도 자동차 딜러, 은행원, 모기지 브로커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들이 이민자를 대상으로 먹고 삽니다. 
서점에 한번 가 보십시오. 이민에 관련된 책들은 좀 많습니까? 이민경험담뿐만 아니라 이민가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책까지 팔리고 있습니다. 까페도 많죠. 포털마다 셀 수 없이 많은 이민관련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블로그는 더합니다. 저도 그 중 하나죠. 

그런데 그런 수많은 정보의 소스(Source)들중에 정작 이민 그후를 이야기하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PNP든 CEC든 요즘 화제가 되는 Express Entry든 이민 가는 법, 영주권 따는 법을 알려주는 이는 많은데 정작 이민 그 후의 살아가는 법, 영주권 그 이후의 살아가는 법, 캐나다에서 살아남는 법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일주일에 서너통 오는 쪽지중에서도 정작 답을 해주는 경우는 정보전달이라기보다는 이민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가진 이들을 말리는 경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인 이민희망자들은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얻어낸 값진 자료들과 높은 학력수준 탓에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대부분 이민을 장기간의 해외여행정도로 여기는듯 합니다. 선배이민자들처럼 먹고 살기위해 어쩔수 없이 택하는 이민이 아니라 자녀나 자기자신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이민이 주를 이루다보니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모일간지에 하버드 유학에 관련된 칼럼 하나가 실렸더군요. 주제는 유학이지만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와 일맥상통 하더이다.

"대형 서점에 가 보면 ‘나는 이렇게 하버드 대학 갔다’, ‘하버드 들어간 쌍둥이 이야기’ 류의 책들이 참 잘도 팔리더군요. 그런 책들 읽어 보면 참 아이들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드는 의문은 하버드 가느라 고생했겠다만, 그래서 뭐 할 건데? 하는 것입니다. ‘하버드라는 특정 대학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사회에 있어 어떠한 독자적인 가치를 갖고 있습니까? 대학 입학이라는 것 자체가 인생의 한 목표가 될 수 있습니까? 그 대학 간판이 남은 인생 동안 자기 능력과 성실성에 대해 새로 증명할 필요 없는 자유이용권 같은 겁니까?

우리는 아이들에게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라고 묻지, ‘나중에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어?’라고 잘 묻지 않는 것 같습니다. 뭐가 되고, 어느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한 것 아닙니까? 어느 대학에 들어가고, 뭐가 되는 것까지가 아니라 무엇이 된 이후 그 좋은 방편을 활용해서 무슨 일을 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습니까?"

여기서 하버드 대신에 이민이란 단어를 대입하면 바로 제가 하고픈 이야기가 됩니다.

많은 이민 희망자들이 영주권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그 영주권이 어떻게 목표가 될 수 있습니까? 물론 그 영주권의 가치나 혜택을 모르는바 아닙니다. 그러나 정작 이 캐나다땅에서 악착같이 살고 있는 이민자들이 느끼는 것과 아직 캐나다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 상상하는 캐나다는 분명 다릅니다. 영주권은 마지막 종착역이 아니라 고생의 시작이라는 걸, 이민을 택함으로써 내가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어야 하는데 정작 대부분은 그저 영주권이 캐나다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자유이용권 정도로 인식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이민희망자들의 질문들도 "무엇을 해야 영주권을 따나요?"지 "캐나다에서 무엇을 하고 평생을 살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요즘 갑자기 Express Entry에 대해 관심이 폭주하는 것도 6개월만에 영주권이 발급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이미 캐나다땅에서 이민자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다면 주변의 이민희망자들에게 '어떻게 영주권을 딸 것인가'보다 '캐나다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이야기 해주기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캐나다行을 고민하는 이들은 어떻게 영주권을 딸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나는 캐나다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역시도 반드시 해야하는 고민임을 알려드립니다.

캐나다 이민의 역사가 60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한인들은 그렇게 영주권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기 주류사회로의 진출이나 영향력 확대 등에 다른 민족 커뮤니티들에 비해 한참 뒤쳐지게 됐습니다. 자녀들에게도 무엇이 되기만을 바랬지 캐나다에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부족했습니다. 

그분들이야 그런 시대에, 어려운 이민생활에 적응하기도 바쁜 시대를 살아왔으니 그렇다고 칩시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캐나다보다 어떤면에서는 더 낫다고 느끼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으로 이민 오려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 우리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캐나다 사람들에게 배울건 배우더라도 때론 우리가 이 나라의 낙후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니 영주권만 따면 끝이라고 생각치 말고 그 이후의 삶, 그 이후의 목표에 대해 더 고민했으면 합니다.

아내는 오늘도 제게 차라리 이럴거면 유학원을 차리라고 하지만 저는 절대 이런 일을 생계수단으로 삼고싶지 않습니다. 저같은 잔소리, 낙천적인 비관론자에게 돈을 주고 일을 맡길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전 그냥 잔소리에 험한 말 내뱉으며 알고 있는 썰이나 푸는 지금이 딱 좋습니다. 

한국이 살기 좆같아서 이민 가겠다고? 캐나다도 똑같아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차례 했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 반응보면 거의 'So What?' 이런식이다.

그냥 점잖게 알아듣기 좋게 조근조근 말해주면 귓구녕에 잘 전달이 안되는 세상이라기에 나도 좀 쎄게 말해보련다.

일단, 한국이 살기 좆같다는 인간들이 늘상 떠들어대는 것이 차별이 심하고(학벌, 배경 뭐 이런거) 빈부격차가 심하고(도데체 그런 격차는 어디가서 느끼는거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한국만 그런줄 아니?),,,

그래서 이민을 오겠다는 거지?

그러면 이민 오면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문제들이 없나 살펴보자구.

차별이 없어? 한국에서 피부색으로 차별받고 언어때문에 차별 받니? 여기서는 받거든. 그게 차별인지 텃세인지 모르겠지만 때론 기분 뭣같을때가 있어. 하긴 대부분 한국에서 돈 싸들고 튀들어온 영어 못하는 병신들은 지들이 차별을 받는지 뭔지도 모르고 같이 실실 쪼개더라고. 지 욕하는데 같이 웃고있는 병신들. 학벌차별? 뉘에뉘에...근데 여기서는 니가 SKY를 나왔대도 알아주지도 않거든요. 한국에서 무슨 대학을 나왔든 여기서 학교 안나오고 니가 영어 못해서 니 능력 입증 못하면 걍 무학력으로 대놓고 차별한다. 그런거 싫으면 한 십억원 정도 캐나다 달러로 바꿔서 들어오던지.

빈부격차? 캐나다는 무슨 공산국가인줄 아나.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가진 사람들 원망하고 저주하는 새끼들치고 평생 돈 버는 새끼를 본 적이 없다. 부자를 부러워하고 존경할 줄 알아야지 니들도 부자가 되는거여. 캐나다는 부자 없어? 여기도 잘 사는 동네가면 입이 떡벌이지는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즐비하거든. 10년된 똥차 타고다니는 나같은 사람도 있고 이제 막 뽑은 잘나가는 수입차 타고 다니는 인간들도 허다하다. 한국에선 삼성 욕하고 부자라면 욕부터 해대던 놈들이 캐나다에 들어오면 그렇게 자본주의 예찬론자들이 되더라고. 한국에선 사회주의자 캐나다에 와선 자본주의자. 박쥐들도 아니고.
아...한국에선 모든 것에서 빈부격차를 느낀다고? 그래서 결혼도 못한다고?
병신들아 그건 니들이 부자들이 지출하는 수준에 니들을 맞추니까 못따라가는 거지. 그냥 구청에서 마련해주는 저렴한 예식장소에서 조촐하게 결혼하면 되는데 꼴에 호텔에서 하고싶지?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남자 잘만나 팔자 고쳐야겠다는 니들 여친 달래고 달래서 결혼해야 하니 적어도 아파트 전세는 마련해야겠지? 그냥 동네 어린이집 보내면 그만인데 영어유치원이니 조금 고급스러운 곳에 니들 애새끼를 갖다 맡겨야 경쟁에서 조금이라고 살아남은 것 같지? 애새끼들 대가리 수준은 생각도 안하고 그저 좋은 학원 보내고 과외선생 하나 붙여주면 서울대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돈을 쏫아붇고 싶지?
걍 평범하게 살아. 니들도 다 인정하잖아. 어느대학을 나오든 사회나오면 다 똑같다고. 솔까말 SKY중에서도 좀 잘나가는 과 아니면 사회에서 학교빨로 살일이 거의 없다는거. 그냥 솔직해지자고. 잘 사는 새끼들처럼 살고 싶은데 한국이란 나라에서 니들 수입으로는 그렇게 안되니 결국 빈부격차니 뭐니 하며 남 탓하는 거잖아. 그런 새끼들이 캐나다니 호주니 쳐 들어온다고 달라지니? 여기서는 검소하게 살래? 여기서 니가 한국에서만큼 벌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 없다.

점점 살기 힘든 건 캐나다도 마찬가지고 미국도 마찬가지고 호주도 마찬가지고 세계가 다 마찬가지야.
그리고 이민자는 아무리 잘사는 나라에 가도 살기 힘들어. 미국 이민 역사가 100년을 넘어가지만 단 한시간도 미국의 한인 이민자들이 잘 살던 시기는 없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야. 다른 나라가 잘 살아야 한국도 잘 사는거야. 다른 나라가 살기 힘드니 한국도 살기 힘든 거야. 캐나다가 잘 살면 한국도 잘 살겠지만 그래도 이민자들은 힘들다.
무슨 캐나다 총리가 만수르같은 갑부도 아니고 두바이 왕자도 아니고 니들이 이민 오면 니들 주머니에 뭐 백만불씩 꽂아주나?

이민 오자 말라는 말이 아니야. 니들이 좆나 못나고 찌질해서 이민을 삶의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는 건데 그걸 왜 남탓을 하니? 그리고 그런 삶의 도피처로 이민을 택해봐야 니들의 이민은 시작부터 실패야. 이민이란 말이지 아주 오래동안 계획하고 준비해서 실행에 옮기는거야. 1년 2년? 지나가던 동남아 외노자들이 비웃는다. 적어도 10년은 준비해야하는거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이민 갈 생각으로 준비하다보면 한국에서 떠날 이유가 점점 없어지지. 결국 이민준비라는 것은 내가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자기 계발인데 그걸 하다보니 한국에서 경쟁력이 올라가는거지. 내 말은 즉, 한국에서도 잘 살던 놈이 캐나다든 북극이든 어디를 가도 잘 산다 이말이다.

이민 온다는 새끼들치고 드라마틱한 이유 없는 놈들이 없지만, 적어도 한국이 힘들다느니 좆같아서 못 살겠다느니
아 씨발 죽은 노짱이 그리워요, MB 아웃, 닭그네 아웃!이라고 떠드는 병신같은 놈들은 캐나다에서 절대 성공 못한다.
(근데 한국에서 무슨 공기업 노조 위원장에 민주노총 따까리 하던 새끼고 진성 빨갱이인데 여기서 보수주의자로 코스프레하는 새끼도 하나 있지. 6.25가 남침이라고 말도 못하는 새끼가 여기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식에 참석해. 박쥐같은 새끼인데 이 놈같은 처세술이면 인정한다. 성공 할 듯)

니가 꿈때문에 오면 이민이고
니가 생계때문에 오면 난민이다.

이민 가겠다며 난민자 마인드로 들어오는 찌질이들은 없었으면 한다. 

이민자들의 선호도시?

지난달에 Conference Board of Canada라는 단체에서 소위 '신규이민자들의 정착선호도시'라는 걸 발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신규 이민자들은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도시로 워터루(Waterloo), 캘거리(Calgary), 오타와(Ottawa), 리치몬드 힐(Richmond Hill), 밴쿠버(Vancouver), 세인트 존스(St. John’s)를 선호했다고 한다. 

그 이유를 보면, 워터루(Waterloo)는 교육에서 1위, 혁신에서 2위, 경제에서 3위를 기록했고, 캘거리(Calgary)는 경제와 혁신에서 1위를 기록하고 교육, 의료, 환경에서는 낮은 점수 기록했으나 그래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었고 오타와(Ottawa)는 사회, 교육, 혁신, 경제에서는 점수를 잘 받았으나 보건서비스 지원 직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단다. 

그외에 토론토와 토론토의 주변 도시들인 오크빌(Oakville), 마크햄(Markham), 미시사가(Mississauga)와 위니펙, 사스카툰, 리자이나, 에드먼튼, 퀘벡시티 등은 B급 선호도시가 됐다.

의외로 몬트리올(Montreal)이 C급 선호도를 받았다.

가장 낮은 등급인 D급 선호도를 받은 13개 도시들은 대부분이 온타리오주(Ontario)에 있는 해밀턴(Hamilton), 브램톤(Brampton), 오샤와(Oshawa), 베리(Barrie), 브랜트퍼드(Brantford), 세인트 캐서린스(St. Catharines), 케임브리지(Cambridge), 윈져(Windsor)와 광역 서드베리(Greater Sudbury) 였다.

뭐 이거 가지고 A등급에 속한 도시들은 지들이 잘났네 B급에 속한 도시들은 아쉽네 어쩌네 C급에 속한 도시들은 조사가 이상하네 뭐네 하고 있고 D급에 속한 도시들은 "우리는 이민자 없어도 돌아간다능. 이딴 조사 관심 없다능"하고 애써 태연한척 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기사 나오면 좀 웃기다. 특히 이민자들의 선호도시라는 것이 좀 우스꽝스럽다.

그 이민자라는 것이 어떤 그룹의 어떤 생활수준의 이민자들을 말하는 것인지부터가 궁금하다.

Conference Board of Canada는 사회, 의료, 경제, 환경, 교육, 혁신(?), 주택의 7개 카테고리로 해서 조사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이게 좀 생뚱맞지 않은가?

일단 신규이민자들이 카테고리를 전부 고려해서 정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자녀가 있는 이민자와 없는 이민자, 비지니스 이민자와 취업이민자 등등 서로 선호하는 부분이 다르고 한데 어디가 좋고 나쁘고를 가리기가 애매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더 우스운 것이 A등급에 속한 도시들이 죄다 서부 아니면 취업이나 비지니스 하기가 좀 수월한 곳이다. 그리고 더 웃긴건 토론토는 B급인데 맨날 많은 이민자들이 눌러산다. 너무 많아서 탈이다. 몬트리올은 C급인데 거기로 몰려가는 이민자들도 상당하다. 그런데도 점수가 낮다.

카테고리라는 것도 한번 보자. 사회란 뭐 범죄율 비스무리한거, 의료는 헬스케어, 경제는 돈벌기 좋은 곳, 교육은 뭐 좋은 대학 많고 교육비 좀 싼 곳, 주택은 뭐 집값이나 임대료 등등 일것이다. 근데 혁신은 뭐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뭐 이런건가?

암튼 신규이민자들에게 좋은 정착지를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노력은 가상한데
이런 자료는 사실 이민자들보다는 이민자들 상대로 돈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정보밖에 안된다.

사실 1년에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정말 수도 없이 나온다. 어찌보면 이런거 신경도 안쓸 캐나다 애들 같은데 정말 이런 순위에 목매는 것 보면 웃기다.

문제는 이런 조사자료에 혹하는 이민희망자들이다.

이런 조사자료에 현혹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겪어보는 것이 최고다.

캘거리가 A라고 해서 누구나 다 살기좋은 도시는 아니다.

내 경험에는 D급의 광역 서두버리같은 곳이 밴쿠버보다 더 살기 좋다고 느껴진다. 단지 백인들이 많고 이민자가 적어서 심심할 뿐이다.

이런 자료보다는 스스로 알아보고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국이름의 영어표기에 대한 제언

짧은 글이니 잘 들어주길 바란다.

한때 미드나 헐리웃 영화에 나오는 한국인들의 이름이 왜 모조리 외자인가 해서 의아해 한적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잘 쓰지도 않는 이름들이 허구헌날 등장한다.(성, 민, 윤, 길...)
또 어떤 경우는 지들끼리는 이름으로 부르면서 한국인들은 성으로 부르는 것도 이상하다.(한국인들은 죄다 킴, 리, 팍이다)

캐나다에 살다보니 왜 그런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한국사람들의 영어이름 표기를 보면 두종류다.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어떤 사람은 Gildong Hong으로 어떤 이는 Gil Dong Hong으로 쓴다. 심지어 아주 고지식한 분은 한국인의 Last Name은 이름이라며 Hong Gil Dong(또는 Hong Gildong)으로 표기하는 사람도 있다.(물론 후자의 경우는 결국 고치고 만다)

한국식으로는 성을 제외한 이름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고 따로 구분이 되지만 여기서는 그냥 이름이다. 그런데 Gil Dong Hong이 되면 그건 Gil이 이름이고 Dong은 미들네임 Hong이 성이 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 여기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름을 그냥 Gil로 인식한다.

길동이가 순식간에 길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미들네임이라는 것이 없는데도 한국인들중 많은 사람이 이렇게 표현해서 미들네임을 갖는다.

본인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리려면 제발 이름을 붙여써라.

이병현의 이름은 '병'이고
김연아의 이름은 '욘'이고
손흥민의 이름은 '흥'이 아니지 않나?

솔직히 당당하게 저렇게 이름을 띄어서 표기하는 사람을 보면 그냥 '무식해보인다'  

위니펙과 다른 도시의 생활을 비교해보자

처음 위니펙에 오고나서 4년 내내 캐나다 내외의 지인들에게 항상 듣는 말이 위니펙 살기 어떻냐는 질문이다. 
이게 참 답하기가 곤란한 것이 이 놈의 캐나다라는 나라가 땅덩어리가 클뿐더러 각 주마다, 각 도시마다 급여수준도 다르고 물가도 다르니 딱 떨어지게 위니펙이 어떠하다 말하기 곤란하더라 이 말씀이다.

그저 답이라고 내 놓을 수 있는 말은 '와서 경험해 보라.'라는 말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그래도 궁금해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여기 한번 들어가보라라고 추천하는 사이트가 있다.

Numbeo라는 사이트인데, 캐나다내 도시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도시들간의 물가와 생활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이트다. 물론 각 지수들이 네티즌들의 데이터 입력에 의존하는 사이트라 100%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가 위니펙의 물가를 찾아봐도 '도데체 이게 언제적 이야기야?'라는 의문이 드는 부문도 있으니까.

그래도 대략적인 정보로 참고는 해볼 수 있는 사이트이고, 특히 아직 위니펙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감이 안잡히는 사람이나 현재 위니펙에 살지만 타주로 이동할 계획이 있거나 타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위니펙으로의 이주를 고려중인 사람이라면 유용한 사이트라고 본다.

그럼 한번 대략적으로 사이트를 살펴보자.

일단 밴쿠버VS위니펙이나, 토론토VS위니펙은 사실 무리가 있다. 도시의 규모도 다르고 생활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대도시인 밴쿠버와 토론토가 뭘 하든 비싸다. 이렇게 비교하면 무조건 위니펙은 돈 적게 들이면서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버린다. 캘거리, 몬트리올, 오타와 등 대도시는 일단 제외하고 내 경험상 규모가 엇비슷한 도시를 예로 들어 비교를 해봤다. 
서쪽으로는 빅토리아가 있겠고 동쪽으로는 할리 팩스가 있다. 

일단 할리팩스와 위니펙을 비교해보자.
할리팩스는 노바스코샤주의 주도로 손가락만 갖다 대면 톡하고 섬이 될 것 같은 캐나다 동쪽 끝자락의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대서양의 항구도시이고 캐나다 해군의 대서양 함대 사령부가 위치해있으며 달하우지 대학교 등 고등교육이 활발한 도시다. 100여년전 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 구조자들이나 익사한 시신들을 할리팩스로 이동시켰었다. 그래서 타이타닉 박물관과 희생자 묘지도 할리팩스에 있다. 



일단 대략적인 물가 지수만 보면 맨 마지막의 구매력 지수(소비자들이 돈을 어느정도 쓸 수 있느냐, 즉, 소비자들이 돈을 아껴서 쓰는가에 대한 지수)를 제외하고는 할리팩스가 위니펙보다 비싸보인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네티즌들이 입력한 데이타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100% 객관적인 평균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항복별로 살펴보면, 첫째 먹는데 쓰는 돈이 얼마인가가 나와 있다. 흔히 빅맥지수라고 하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을 보면 두 도시가 동일하다. 그거야 맥도널드 캐나다가 균일가를 적용하니 그렇다고 치자. 가장 기본적인 물값만 보더라도 위니펙이 다소 비싸다. 하지만 두도시 모두 그저그런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캐나다에서 먹거리에 드는 비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각 도시마다 선호하는 음식도 다르고 특히 자기 지역내에서 나는 식자재를 얼마만큼 쓰느냐에 따라 가격은 크게 달라진다. 가령, 같은 중급 규모의 식당이라 하더라도 위니펙에서는 육류를 가공한 음식 가격일 수 있고 할리팩스는 항구도시답게 해산물을 가공한 음식일 수 있다. 당연히 대량생산이 가능한 육류가 해산물보다 쌀 수 있는 것이다. 

결론: 두 도시 먹는데 드는 돈은 엇비슷하다.


 
두번째는 내가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 드는 돈이다. 계란을 보면 위니펙이 조금 싸다. 그건 당연히 위니펙에는 양계장이 할리팩스에 비해 많으니까 당연한 결과다. 전체적으로 보면 위니펙이 다소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이건 위니펙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다. 할리팩스는 동부 끝이기 때문에 위니펙보다는 물류 비용이 더 든다. 할리팩스의 담배 가격이 위니펙보다 싼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건 각 주정부가 담배에다가 얼마만큼의 세금을 때리느냐에 따라 다르다. 담배 가격이 참 웃긴게 위니펙에서 13불하는 담배(25개피)가 3시간 가량 운전해서 온타리오주 케노라라는 도시에 가면 7불에 판다. 그건 온타리오주와 마니토바주가 매기는 세금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교통비와 각종 공과금이다. 사실 캐나다에 살면서 제일 민감한 부문이고 각 도시의 체감물가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한다. 또한 각 도시의 인프라가 얼마만큼 주민 편의를 위해 발달되어 있는가를 가늠할 수도 있다. 일단 교통비는 위니펙이 어머님께서 초등학교 2학년때 집 나가신 것 만큼 어이없이 비싸다. 개인적으로 할리팩스의 대중교통이 위니펙보다는 싸고 더 편하다. 대신 위니펙은 환승 정보라던지 급행버스 같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그만큼 요금을 많이 받고 그걸 투자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뚜벅이의 입장에서는 매달 들어가는 버스 패스값이 싼게 더 낫다고 본다. 어차피 캐나다의 버스 시스템은 대한민국 서울의 버스시스템에 비하면 19세기와 20세기의 차이만큼 나니까.


 
이 부분은 좀 의이하다. 내가 알고 있는 위니펙의 물가가 아니다. 맨 위의 헬스클럽 이용만 보더라도 위니펙에 40불대의 휘트니스 센타가 있나? 제일 싸다는 YMCA만 가더라도 학생이 아닌 이상은 할리팩스만큼이나 내고 있는데. 테니스 코트는 위니펙이 싸더라도 1년에 몇개월을 쓸지 모르겠다. 1년중에 6개월은 눈속에서 지내야 하는데 그 기간동안에 저 가격인들 눈속에서 테니스 칠 놈이 어디있겠나.
옷 가격은 잘 모르겠다. 나는 저런 가격대의 옷을 입지도 않을뿐더러 월마트에 가면 10불대의 질 좋은 옷들이 넘쳐나는데 저 가격을 주고 옷을 사 입어 보질 않아서 걍 패스.
 


마지막으로 집값이다. 이게 좀 웃긴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교하기가 조금 애매하다. 일단 위니펙의 다운타운과 할리팩스의 다운타운은 질이 다르다. 위니펙의 다운타운은 거의 할렘가 수준이고 할리팩스의 다운타운은 그나마 위니펙보다는 낫다. 할렘가 수준의 환경에서 월 800불대의 1베드 아파트와 그나마 나은 환경의 1000불대 아파트를 비교한다는 것이 넌센스. 그런데 교외의 아파트 렌트비는 두 도시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위니펙과 할리팩스는 렌트비에서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맨 마지막의 세후 수입을 보면 할리팩스가 조금 더 많이 받는다. 그만큼 소득이 높다는 의미.

결론은 위니펙과 할리팩스는 사는 데 거의 비슷비슷한 돈이 든다고 보인다. 그렇다면 변수는 환경과 날씨, 다른 도시로의 접근성, 구직의 용이성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서쪽 끝, BC주의 주도인 빅토리아다. 
흔히들 빅토리아를 999당이라고 부른다. 바로 '천당' 바로 아랫단계의 도시라는 말이다. 그만큼 살기 좋다는 이야기다.
내가 살아봤던 도시라 사실 할리팩스보다는 좀 더 잘 안다.


일단 전체적으로는 위니펙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그건 BC주 자체가 워낙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맨 아래의 구매력을 보자. 빅토리아가 훨씬 높다. 그건 빅토리아 주민들의 소즉수준이 위니펙보다는 높다는 의미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100% 믿을 수는 없다. 내 경험으로는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다. 빅토리아는 주로 관광산업이 주 산업이라는 점과 주도인 관계로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소득이 높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먹거리에 드는 비용은 빅토리아가 높다. 당연한 것이 먹거리=관광이기 때문에 캐나다 어딜가든 관광지의 먹거리는 당연히 비싸다.


 
마트에서 장보는 것도 빅토리아가 훨씬 비싸다. 여기 입력된 빵값을 보면...후덜덜...그런데 저건 믿을 것이 못된다. 가령 같은 수퍼스토어 가격을 보면 오늘 현재 676g짜리 식빵 두 봉지에 세전가격으로 $4.98판매 되고 있다. 세금에서 두 도시가 차이가 있을 수는 있는데 두 도시가 동일하다. 위니펙의 1.74는 어떤 빵인지?


대중교통은 위니펙이 훨씬 저렴하다. 경험상 빅토리아가 버스 체계에서는 위니펙을 못 따라간다. 또한 노선수도 훨씬 적다. 눈에 띄는 것이 전기 수도등의 공과금이다. 빅토리아가 훨씬 저렴하다. 캐나다는 대부분 지역이 전기난방을 하기 때문에 겨울이 길고 추우면 그만큼 전기세가 많이 나간다. 전기세는 사실 마니토바가 수력발전을 하기 때문에 캐나다내에서 무척 싼편이긴 하지만 막 써대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더군다나 겨울에 어떻게 감당할라고. 긴긴 겨울 눈물을 머금고 히팅을 해야한다. 물론 전기세를 집주인이 대신 내주는 아파트에 들어가면 에브리데이 땡큐다.



 
이건 패스. 저 놈의 44.51이 도데체 어디야? 나 좀 알려줘. 당장 가서 1년짜리 회원권 끊게.

 

집값은 대체로 빅토리아가 비싸보인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면 안될 것이 집의 상태다. 할리팩스의 경우 다운타운의 집값만이 달랐지만 빅토리아는 전체적으로 높다. 그건 빅토리아의 아파트가 그리 노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교외지역만 보더라도 위니펙에서 750불대의 아파트라면 지은지 50년이 다되가는 아파트일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리노베이션도 되지 않는 곳. 교외에서 그나마 10년 이내의 아파트라면 1베드에 900-1000불 가까이 줘야한다. 내 체감으로는 빅토리아가 더 싸다고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후 수입은 빅토리아가 훨씬 수입이 많다. 저 정도 받으면 위니펙보다는 빅토리아가 살기 좋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자, 이제 결론을 내리자.

위니펙이 살기 좋다? 빅토리아가 살기 좋다? 할리팩스? 밴쿠버? 토론토? 캘거리?

잘 모르겠다. 내가 어느 정도 규모의 수입을 가지고 사느냐에 따라 그 도시는 살기좋은 도시가 될 수 있고 살기 힘든 도시가 될 수 있다. 적어도 물가로만 본다면.

아끼고 살려면 어디서 살든 충분히 절약하며 살 수 있다. 식빵 하나를 사더라도 나처럼 월마트나 자이언트 타이거에서 저렴한 식빵을 살 수도 있고 다운타운의 고급 빵집에서 갓 구운 식빵을 살 수도 있다. 만두 한봉지를 사더라도 한인마트에서 백설표나 CJ의 고급 만두를 살 수도 있지만 중국마트에서 봉지에 3.50하는 초립동이나 아씨 상표가 붙은 만두를 살 수 있다(두 회사 모두 교민이 운영하는데 한국의 식품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제조한다).

그 도시가 살기 좋다는 말은 어떤 한 부분을 보면서 말하기가 애매하다. 남들이 다 살기 좋다고 해도 내가 싫을 수도 있고 돈 벌기는 쉬워도 공부를 하고 싶은데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불비한 도시도 있다. 위니펙처럼 캐나다나 미국의 다른 도시에 가려면 힘들고 돈도 많이 드는 고립된 도시도 있지만 물가는 비싸도 동부나 서부의 도시들처럼 어디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들도 있다.

이민을 고려하는가? 타주로의 이주를 고려하는가?
하나만 보지말고 남의 말만 듣지 말고 자신의 Needs와 그 도시의 환경, 1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정하기를 바란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10년후에 어찌 될지 모른다. 캘거리를 봐라. 20년전만 하더라도 그저그런 중부내륙의 촌동네였다.

랜딩피(RPRF)에 대한 이야기 2

어제 랜딩피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기본적인 캐나다 언론 보도내용 하고 2006년도에 스티븐 하퍼 현 캐나다 총리가 설레발 친 이야기를 읽고 먼저 포스팅을 한 후에 더 자료를 찾아보다가 가만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랜딩피라는 단어도 말이 안된다. 예전에는 Right of Landing Fee라는 말을 썼으니 번역해도 랜딩피지만 지금은 Right of Permanent Residence Fee(RPRF)이니 '영주권비'라고 바꿔불러야 정상 아닌가?

앞뒤 안따지고 영어가 안되니 찾아볼 생각도 안하는 씹선비 한인 이민자들 덕분에 용어가 뭔지도 모르고 바뀐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랜딩피라고 하고 있다. 

자료를 찾다보니 캐나다땅에는 490불 정도는 껌값으로 생각하는 졸 부자 이민자들만 계신지 이 돈의 존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별로 없다. 이전에 975불하던 랜딩피를 반액 할인 해주니 그저 감사하다고 굽신거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말 그대로 영주권비다. 캐나다 영주권은 액면가 490불이다. 캐나다 구스 정품 할인행사해도 한 벌 사기도 힘든 돈이다. 캐나다 영주권 껌값?

그런데 나는 이 돈이 엄청 아깝다 이말이다. 

일단 안내면 영주권 안준다고 협박 메일을 보내니 와이프랑 내꺼해서 980불을 내긴 했다만 앞으로 국경 가서 랜딩하는데 캐나다 정부에서 주유 쿠폰이라도 주나? 

아니 돈 많은 비지니스 이민자들도 490불 내야하고 나처럼 힘없는 외국인 노동자도 490불을 내야하는 이 불평등한 조세가 어디있나?

세금이 아니라고 하기 위해서 캐나다 정부는 Fee라고 붙이는 꼼수를 부렸어. 좋다. 요금이라 이거야. 그렇다면 두가지 의문이 들지. 무엇에 대한 요금이냐는 것과 이것을 수입으로 해서 캐나다 니들은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지.

서비스에 대한 요금?

무슨 서비스? 일단 우리는 영주권 신청과 함께 1인당 550불씩을 가져다 바쳤다. 수속 좀 잘해주십사하고 말이지. 뭣 같은 이민관들이 내 파일을 구워먹었는지 삶아먹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전화해도 알려주지도 않고 지들 파업한다고 몇달을 울궈먹어도 불평한마디 못하는 뭣같은 시스템을 참아야 하지만 그 놈의 돈을 냈다. 뭣같은 서비스를 자랑하는 에어캐나다를 어쩔 수 없이 타듯이 말이야.

그런데 이 랜딩피라는 이 돈은 뭐지? 무슨 서비스? 국경이나 공항에서 랜딩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봐도 무슨 서비스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없던데? 어떤 사람은 당당하게 랜딩하러 갔는데 졸라 고압적으로 대했다던데? 무슨 서비스? 무슨 서비스를 해주길래 490불씩 받아처먹나?

좋다. 뭣 같은 서비스라도 그게 캐나다 기준의 서비스라 치자. 

그럼 그 돈 가지고 뭐하나?

그 역시 정부의 수입으로 잡을 것 아닌가?

한해 25만명씩 이민자들이 들어오는데 그중 성인이 15만명이라고만 쳐도 어마어마한 수입인데 그 돈 가지고 뭐하냐고? 그걸 한번이라도 공개한 적 있나?

정말 캐나다 정부 답이 없다.

그리고 더 뭣같은 건 캐나다에 살면서 대한민국 졸라 까는 병신들이 정작 지들이 캐나다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는 거다.

아니 이걸 어떻게 20년동안 아무도 문제제기를 안하지?

자료 하나 하나 찾을 때마다 열 받는다.

위니펙 이민생활 10계명

1. 춥다고 불평하지 마라. 불평한다고 그 긴 겨울이 빨리 지나가진 않는다겨울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봐라그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2. 비타민 D를 복용하라추운 날씨뿐만 아니라 어디든 딱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 우울증에 빠진다비타민 D가 그대를 도와줄 것이다.
3. 이민생활에 있어 가장 좋은 친구란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아무것도 안 해주는 사람이다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계속 연락하는 사람은 결국 나에게 아무런 피해도 입히지 않는 사람이다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적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생긴다본인이 모르는 적도 있다얼굴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적도 생긴다그러니 인간관계에 일희일비 하지 마라.

4. 세 치 혀를 조심하고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지 마라. 좁디좁은 바닥이다.
5. 잘났다고 자랑하지 마라위니펙에는 자칭 세상에서 제일 잘난 사람들이 몰려 사는 곳이다그대의 자랑에 추임새를 넣어주는 그 사람은 다른 곳에 가서 당신의 못난 점을 이야기한다.
6. 처음부터 본인이 해본 적이 없는 일에 도전하지 마라운동도 워밍업이 필요하고 요리에도 예열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가능한 자신이 해 본 일부터 찾아보라.
7. 비즈니스든 취업이든 본인이 전설의 주인공이 될 생각을 버려라. 개척자가 되려는 욕심도 버려라선구자가 될 생각도 버려라그대는 그저 수많은 이민자들 중 하나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8. 무슨 일이 있어도 자존심만은 지켜라아무리 외국 땅에서 설움 받고 살아야 하는 처지라도 자존심마저 스스로 버리는 짓은 하지 마라그대가 상처받고 괴로워할 때 그대를 지켜주는 유일한 것이 자존심이다.
9. 어느 순간이든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은 마련해두라어느 순간에도 당장 비행기 표를 끊을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해두라.
10. 간 보려고 하지마라사람이든 비즈니스든 무엇이든 간 보려고 하지 마라그대가 아무리 꼼수를 쓰더라도 그대가 승자가 될 리 없는 곳이 캐나다다진정성과 정도만이 당신도 살고 당신의 가족들도 사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국사람들은 이메일 주소가 왜 이래요?

대한민국에서 이메일은 개인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카톡, 라인 등의 스마트폰 앱을 쓰거나 그냥 전화를 하면 되지 굳이 이메일을 쓰느냐라는 분위기. 그렇다고 이메일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아직도 많은 양의 정보들이 이메일을 통해 날라오니까.

어느 날인가 HR 매니저가 내게 보낸 이메일이 자꾸 반송된다고 다른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지금도 여전히 잘 쓰고 있는 Gmail 계정 말고 딱히 다른 계정이 없어서 새로 만들까 하던차에 마침 아주 오랫동안 안썼던 nate 이메일 계정이 생각났다. 그걸 불러주고 다시 메일 확인을 위해 패스워드를 찾고 그게 틀려서 한밤중에 한국 nate.com으로 전화까지 하고 우여곡절 끝에 메일을 확인한 적이 있었다.

며칠후에 근무시간 체크때문에 매니저를 찾아갔는데 뜬금없이 내 메일주소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지금은 아예 없애버렸지만 내 메일주소는 mi****r@nate.com이었다. 별뜻없이 만든 것이었는데 그게 이상했나보다.

하긴 우리눈에는 이메일주소라는 것이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전자주소일 뿐이지만 이들 눈에는 자기 언어로 눈에 들어 올테니.

'만약 전세계 이메일주소가 한글로 이루어졌다면'하는 상상을 해보자.

말도 안되는 단어로 이루어진 것도 있을 것이고 사람 이름으로 된 것도 있을 것이다.

때론 이해되는 문구일수도 있겠지만 때론 이해는 고사하고 조잡한 말이나 욕설이 있는 이메일 주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친했던 미군 부사관이 한국사람들 이메일 주소는 참 재밌다고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한국사람들의 이메일 중 몇가지를 보여줬는데 같은 한국인인 내가 봐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나는 것 중 몇가지는 

이름이 '경기'라는 사람인데 메일주소가 '***game@****.com'이었다. 아마도 경기=game으로 표현한 것 같다.
어떤 사람은 성이 '문씨'였는데 이름 끝에 이름이 '강'이었다. 그사람 이메일 주소는 'moon_river'였다. 아마도 '강'이 '江'인가 보다.

지금도 인터넷을 찾아보면 재미있는 한국사람들의 이메일주소가 돌아다닌다.

어떻게 보면 뭔가 독특한 것을 원하는 요즘 한국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막상 이메일을 정말 유난히도 많이 쓰는 캐나다인들의 이메일 주소를 보면 참 심심하기 그지없다. 물론 10-20대 들중에는 한국사람 못지 않게 톡톡 튀는 이메일 주소도 많지만 대부분 비지니스나 업무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의 이메일 주소는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동명이인이 많으면 뒤에 숫자를 붙이거나 '_'같은 기호를 이용해서 약간 변화를 주는 것이 고작이다.

예전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이력서 작성하는 법을 가르치는 자리를 만들었었다. 그때 강사로 왔던 아줌마가 하던 이야기가 절대로 취업이나 비지니스를 목적으로 이메일을 만들어야 하면 반드시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만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이메일주소부터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지메일 등의 메일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이메일주소보다는 회사 이름이 들어가는 이메일 주소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 주변의 캐나다인들은 사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이름이다. 물론 소규모 비지니스를 하는 경우에 그런 곳에 불필요한 지출을 할 필요는 없겠지만 비지니스의 규모에 따라 나름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여전히 톡톡 튀는 이메일 주소를 쓰는 경우가 많다. 네이버나 다음메일이 캐나다인들에게 스팸메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민을 와서 부득이하게 지메일을 만드는 어르신들이 종종 있다. 그리고는 재미있는 이메일주소 좀 추천해 달라고 한다. 그때는 되도록 이름으로 하시라 말씀드린다. 

캐나다에서 이메일은 여전히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메일 주소 또한 또다른 나의 얼굴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캐나다에서 사용할 이메일을 새로 만드는 경우라면 톡톡 튀는 개성을 뽐내기 보다는 다소 형식적이라도 자신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이 캐나다 생활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SIN (Social Insurance Number)

한국에는 주민등록번호, 캐나다는 SIN. 누구는 SIN에 Number가 들어가니 '신 넘버'라고 하면 안된다고 그러지만 캐나다 애들도 신 넘버라고 한다. 그런거에 예민해지지 말자.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SIN은 우리의 주민등록번호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주민번호는 단지 신원확인 및 행정업무를 위한 번호이고 SIN은 순수하게 세금과 복지를 위한 번호다.
캐나다에서 일단 워크퍼밋을 받고 일을 하려면 SIN을 발급 받아야 한다.
어디서 발급받나?Service Canada(SC)캐나다는 연방국가다. 말 그대로 중앙정부가 하는 일과 지방정부가 하는 일이 나누어져 있다. SIN은 캐나다 연방에서 발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방 업무를 처리해 주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곳이 바로 SC다. 캐나다 사람들은 여기서 모든 세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방업무를 본다. 여권을 신청하는 곳도 이곳이다. 도시마다 여러 곳이 있다.자신이 사는 도시의 SC를 찾으려면 아래 링크로 가볼 것.http://www.servicecanada.gc.ca/cgi-bin/sc-srch.cgi?app=hme&ln=eng
쇼핑몰 안에도 있고 길거리에도 있고 교외 외진 곳에 덩그러니 있는 경우도 있고 무슨 핸드폰 가게처럼 생긴 곳도 있다. 워낙 눈에 잘 띄지 않아서 나는 한동안 우리집 앞에 있는 것도 모르고 맨날 버스타고 멀리 갔다오곤 했다.
들어가서 SIN 발급 받으러 왔다고 하면 신청서를 주고 쓰라고 한다. 당장 주소가 정해져 있지 않아도 상관없다. 당분간 머무를 곳의 주소를 적으면 된다. 번호는 바로 그자리에서 알려준다. 예전에는 SIN 카드를 받을 주소가 필요했는데 지난 3월 1일부터 플라스틱 카드 발급이 중단되고 바로 번호를 종이에 출력해서 주기때문에 더이상 주소는 중요하지 않다.



위에 보이는 봉투가 일명 '똥봉투'다. 캐나다에 와서 영주권을 신청하려고 하면 저 똥봉투를 받을 일이 몇번 있다. 그 똥봉투에는 늘 좋은 소식만 가득해야 한다. 세금 환급시 수표도 저 똥봉투에 온다. MPNP 노미니 승인도 주정부 똥봉투에 온다. 아마 영주권 랜딩 페이퍼도 분명 저 똥봉투에 담겨져서 올거다. 그래서 똥봉투 보면 기분이 좋다.아래 사진이 예전에 플라스틱 SIN카드다.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앞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결코 만져볼 수 없는...나는 있다. 
걍 끝이다. 예전에는 카드 받는 기다림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걍 번호 받으면 안녕 짜이찌엔 사요나라 바이바이다.
취직이 되면 반드시 고용주에게 SIN 넘버를 알려줘야 하고 
세금 신고시에도 필요하다.
통상 비영주권자는 9로 시작이 되고 영주권자가 되면 6으로 바뀐다나...그때 다시 발급 받아야 한다.
주소가 변경될때는 굳이 바꿀 필요 없다. 아니 바꾸러 가도 노 프러블럼이란다. 하긴 뭐 보내줄 것도 아니고...
그러나 SIN넘버는 절대 남들이 모르게 관리 잘해야 한다. 은행에는 알려줘야 한다. 그래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신고도 이루어진다.
워크퍼밋이 없는 유학생의 경우에는 별도의 TAX 신고용 번호가 발급된다. 마찬가지로 SC에 가서 한다.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가시와요.

http://www.servicecanada.gc.ca/eng/sc/sin/